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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추석 연휴는 9월 16일, 17일, 18일로 월요일, 화요일, 수요일로 주말 끼면 총 5일이나 쉴 수 있습니다.
여기에 저와 같은 직장인들은 연차를 조금만 붙여도 더 길게 쉴 수 있는데요.
저는 원래 여름휴가를 평일 5일 사용을 해서 앞뒤로 주말 끼고총 9일 정도 휴가를 내고 여유 있게 해외여행을 하는 걸 추구하는 편인데,
이번에 남편이 이직하게 되면서 평일 5일을 통째로 휴가를 내기 어려울 것 같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여름휴가 기간은 열심히 일하고,추석에는 양가 부모님께 양해를 구하고 연차를 2~3일 붙여 여행을 떠나면 어떨지 고민하는 중입니다.
9월 추석 해외 여행, 왜 이렇게 유럽만 추천해주는걸까?
특히 휴양지를 좋아하는 저희 부부한테는 7월, 8월, 9월 동남아 우기 기간이 항상 제일 큰 걸림돌입니다.
동남아로 훌쩍 떠나고 싶지만, 그 기간 강수량을 보면 선뜻 비행기표를 결제할 수가 없더라구요.
작년 여름 휴가지로 발리를 선택했던 이유도 몇 안 되는 건기 여행지 중 하나였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래서 요즘 9월 추석 해외 여행지를 계속해서 고민하고 있는데요.인터넷 서치 할 때 가장 많이 추천해 주는 곳이 유럽이더라고요.
아무래도 긴 비행시간이 드는 만큼 넉넉한 여행 기간이 필요하기도 하고,
직장인 기준 추석 연휴가 길게 쉴 수 있는 기회라서 그렇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런데 저희 부부가 사실 유럽이라는 여행지에 약간 편견을 가지고 있어요.한 번도 가보지는 못했지만, 왠지 우리 부부랑 잘 맞지는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곳 있잖아요.
처음에 신혼여행지를 고민할 때까지만 해도결혼식이 끝나면 푹 쉬고 싶을 거라는 선배들의 조언 때문에
유럽 대신 하와이를 선택할 만큼, 유럽에 대한 거부감이 심하지는 않았었는데요.
심지어 저는 꽃할배 광팬이었기 때문에
어릴 때는 꼭 성인이 돼서 경제적 여유가 생기면 유럽 꼭 간다는 마음까지 가지고 있었습니다.
이번에 추석 여행지에 대해 고민하면서어쩌다 유럽이 별로 가고 싶지 않은 여행지가 되었는지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휴양지를 선호하는 남편은 유럽이 반갑지 않다
우선 첫 번째, 관광을 좋아하지 않는 남편.
남편은 휴양지를 선호하는 편이고, 걸어 다니면서 관광하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는 여행 스타일을 갖고 있습니다.
그래서 처음 연애할 때부터 보라카이, 태국 등 휴양지 위주로 다녔던 것 같아요.
유럽은 하루에 만 보 이상 걷는 건 기본이고,
도시 간 이동시간이 긴 편이라고 생각해서인지 별로 좋아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거기에 2019년 3월 결혼을 하자마자 하반기부터 코로나가 터지는 바람에 신혼 기간에는 국내에 발이 묶여버렸었죠.그러면서 더욱 여행은 쉬러 가는 거라는 생각이 짙어진 것 같습니다.
사람마다 휴양지에서 쉬면서 힐링이 되는 사람과 멋진 풍경과 경관을 보면서 힐링이 되는 사람이 있는데,
남편은 전자에 가까운 사람인 것 같습니다.
저는 사실 둘 다 좋아하는데요.
썬베드에 누워서 바다를 바라보며 망고 쥬스를 마시는 것도 좋고,
높은 타워에 올라가서 야경을 바라보고 그 나라만의 멋진 건축물을 구경하는 것도 좋아하고,
걸어다니면서 현지 느낌을 느끼는 것도 좋아하고, 이렇게 적고 보니 다 좋아하네요.
그럼 저는 왜 유럽을 기피하는 걸까요? 그건 바로 두 번째 이유에 있습니다.
유튜브 보고 충격받은 유럽 식당문화
두 번째, 바로 우리나라와는 많이 다른 유럽 식당 문화 때문에 유럽을 가장 기피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저희 부부는 음식과 음주도 좋아하는 편이라, 여행지에서 맛있는 음식을 먹고 즐기는 것에 큰 비중을 두곤 하는데요.
유튜브의 영향일까요? 유독 유럽 식당을 이용하는 방법에 대해 많은 부담을 갖게 되더라구요.유튜브에서 유럽 식당에서 고생하는 장면만 알고리즘에 떠서 그런지,
기본적으로 음식 1개가 나오는 시간이 30분 이상씩 걸린다거나,
직원이 올 때까지 기다려야한다거나 이런 문화들이 저희 부부와는 맞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특히 우리나라 포털 사이트에‘유럽 식당에서 인종 차별당하지 않으려면 지켜야 하는 식당 예절’이라는 글이 올라와 있을 정도로,
우리나라와는 많이 다른 문화를 가지고 있다는 걸 알 수 있는데요.
예를 들어,‘식당에 들어가서는 자리를 안내해 줄 때까지 절대 착석하지 말고 기다려라.’,
‘직원을 부를 때는 절대 소리내서 불러서는 안 되고, 손을 살포시 들고 눈을 마주칠 때까지 기다려라.’,
‘주문할 때도 메뉴판을 닫고 손을 살포시 들고 눈을 마주쳐 직원이 올 때까지 기다려라.’와 같은
식당 예절을 알려주는 글이 많이 올라와 있는 걸 볼 수 있습니다.
사실 우리나라의 빨리 빨리 문화나 손님이 왕이라는 문화를 좋아하는 편은 아니지만,1시간이라는 짧은 점심시간 내에 식사와 휴식까지 마치는 일상을 살고 있는
한국 직장인 입장에서는 적응하기 힘들 수 있겠다는 게 저희 부부의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다른 문화를 존중하고, 그 나라에 가면 그 나라의 문화에 맞게 행동하는 게 맞기 때문에,가는 식당마다 신경 쓰고 스트레스를 받아 가며 여행하느니,
차라리 나중에 스트레스 받지 않고 그 문화를 지킬 수 있는 여유로운 사람이 되었을 때 유럽 여행을 하는 게 맞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이렇게 글로 적고 보니, 너무 저희가 여유롭지 못한 마음으로 여행지를 바라보고 있는 건 아닌가 반성도 하게 되네요.저희도 언젠가는 여유로운 마음을 가지고, 천천히 즐기고 음미하며 유럽 여행을 할 수 있는 날이 오겠죠? 시간도 마음도 여유로운 사람이 되기 위해 하루하루를 열심히 살아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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